LA코리아타운, 뉴욕 타임스퀘어식 전광판단지 추진
미주지역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을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전광판이 뒤덮는 지역으로 만들자는 안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허브 웨슨 LA시의원은 코리아타운 일대의 17 블록을 전광판 단지화하는 내용의 `코리아타운 빌보드 디스트릭'안을 17일 시의회에 상정했다. 이 안은 코리아타운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윌셔가(街)와 올림픽가(街) 등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 대형 상업용 사인과 네온사인의 설치를 허용하자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재 LA시는 지난 2002년 지나친 전광판 설치를 제한하기 위해 오락산업이 밀집해있거나 보행자가 많은 지역을 제외한 일반 도로에서의 신규 전광판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와 샌타모니카, 선셋가(街) 등은 허가 구역으로 돼 있다. LA 시의회는 이와 별도로 스테이플스와 노키아극장으로 한정돼 있는 다운타운의 전광판 설치 구역을 10번 프리웨이 인근으로 확대하자는 에드 레이스 시의원의 안이 상정돼 있으며, 이 안은 내주중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안을 제안한 웨슨 시의원은 "(윌셔가와 웨스턴가 교차로에 위치한) 윌턴 극장 등 밤 문화 공간이 밀집한 코리아타운이야 말로 각종 상업용 사인이 잘 어울리는 지역이어서 제대로 운영된다면 타운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고층 주거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이 지역에 들어오는 주민들도 대형 전광판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광판 설치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코리아타운에 무더기로 전광판이 들어설 경우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한 밤에도 번쩍이는 불빛 때문에 고통받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빌보드반대연맹'의 회원인 데니스 헤더웨이 씨는 "대로변 인근은 모두 주거 밀집지역인데, 이들 거리가 도쿄의 긴자나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변한다면 주민들은 현란한 불빛속에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